476화. 일부다처제 (3)
남궁월은 서신을 펼쳐 빠르게 첫줄을 읽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소혁과 무관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시 서신을 읽기 시작한 남궁월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이제 보니 소혁과 조금은 상관이 있는 일이었다.
관어백이 보낸 서신에는 어제 2공주가 봉난궁으로 불려간 뒤의 일이 적혀 있었다. 2공주는 소혁을 쫓아가려고 궁을 나갔다고 시인했고, 한능부는 ‘일부다처’를 입에 올렸다고 쓰여 있었다.
이내 남궁월의 눈빛이 암담해졌다.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이 들어가는 바람에 서신이 조금 구겨지고 말았다.
옆에서 남궁월의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백훼는 남궁월이 서신을 구기는 것을 보자마자, 관어백이 보낸 서신의 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남궁월은 정신을 가다듬은 후, 계속해서 서신을 읽었다.
서신에 따르면, 황제는 그런 황당한 요구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2공주를 잠시 설합궁에 연금하겠다고 명을 내렸다.
황궁을 몰래 나가 황실의 체면을 떨어트린 2공주의 죄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럼에도 황제는 2공주를 연금하는 것으로 이 일을 마무리 지었다.
황제는 체면을 중시하므로, 도리에 어긋나는 일부다처를 쉽게 허락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2공주를 연금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지도 몰랐다. 언젠가 소혁도 황제는 귀가 얇고 우유부단하다고 말했었다.
‘이 일을 질질 끌면 정말로 변고가 생길지도 몰라…….’
그리고 2공주도 소혁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았다.
남궁월은 눈을 내리깔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가, 이내 촛불에 서신을 불태운 다음 백훼에게 말했다.
“내일이 바로 폐하의 맥을 짚으러 입궁하는 날이었지?”
그러자 백훼가 대답했다.
“맞습니다, 세자비.”
황궁 안에는 늘 태의들이 있기 때문에, 남궁월은 매달 두 번만 입궁해서 황제의 맥을 짚은 후 그에게 보약을 처방해 주곤 했다.
백훼가 남궁월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세자비, 오늘 남궁부에는 가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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