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4화. 일부다처제 (1)
모두들 장 어멈을 따라 왕부 안을 구경했다. 바깥뜰에는 호위들이 많았으므로, 그들은 호위들과 마주하는 걸 최대한 피하고 싶어서 바깥뜰로 나가지 않고 안뜰만 걸었다.
초가을이지만 아직 더위가 남아있어, 태양은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다행히 진남왕부는 전대 황조 때 지어진 관저라, 관저 안에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복숭아나무, 회화나무, 소나무, 측백나무, 대나무 등 초록색 나무들이 우뚝 서 있는 덕분에, 모두들 나무 그늘 아래에서 편히 걸을 수 있었다.
장 어멈은 안내하면서 왕부에 대해 이것저것 소개해 주었다. 남궁월은 그제야 소방 씨가 황도에 있을 때 살고 있던 거처의 이름이 중앙 뜰에 있는 벽소거(碧霄居)라는 것과 더불어, 본채와 곁채, 본채에 딸린 방, 창고 등 다 합해 서른 칸이 넘는 방이 있는 엄청 거대한 거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어서 부풍원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소혁이 고른 부풍원은 딱 봐도 소혁의 섬세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부풍원은 스무 개 남짓한 방이 전부였지만, 무수당을 중심으로 벽소거가 서쪽에 있다면, 부풍원은 동쪽에 있었다. 그래서 벽소거와 부풍원은 동쪽과 서쪽으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두 거처 말고도 안뜰에는 일고여덟 개의 크고 작은 거처가 더 있었는데, 지금은 당연히 텅 비어 있었다.
이 외에도 의사당(議事堂)과 크고 작은 화청 두 곳이 더 있었다. 그리고 곁채와 거처, 화청에 가는 길은 모두 미궁 같은 긴 복도와 낭하가 있었으며, 쪽문과 원형문도 보였다.
남궁월은 미궁 같은 길을 걷다 보니 벌써부터 머리가 어지러워,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 싶었다.
그때, 갑자기 원옥이가 제안하며 말했다.
“월아, 저기 앞에 화원이 보여. 저 화원에 있는 정자에서 좀 쉬었다 가자.”
땀을 뻘뻘 흘리는 원옥이를 본 부운안이 싱글벙글 웃으며 놀렸다.
“옥이 언니, 그렇게 몸이 약해서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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