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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화. 신혼생활 (2)



463화. 신혼생활 (2)

남궁월은 맞잡고 있던 소혁의 손을 흔들며 달콤하게 웃어 준 뒤, 순식간에 차가워진 눈으로 2공주를 보며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비웃었다.

“2공주마마, 소 세자는 제 부군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격의 없는 호칭으로 제 부군을 부르시는 겁니까? 설마 공주라는 신분을 낮춰서까지 저희 왕부에 첩으로 들어오고 싶으신 거라면, 그 또한 제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2공주가 단단히 화난 듯 말했다.

“이게 누구 앞이라고 감히…… 무엄하다!”

“세자께서 남강으로 가실지 말지는 폐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후궁의 소생인 2공주마마께선 이를 간섭할 권한이 없으시단 말입니다. 제가 세자를 남강으로 보내고 싶은지 아닌지도 저희 부부의 일이온데, 제삼자가 무슨 자격으로 저희 앞에서 아무렇게나 함부로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남궁월이 2공주를 쳐다보며 조롱했다.

“2공주마마, 마마는 황실의 공주이자 대유 여인들의 귀감이 되셔야 할 분입니다. 근데 지금 마마의 모습을 보십시오. 이렇게 경우 없이 언행을 하는 분께서 어찌 존귀한 공주라는 위치에 어울리겠습니까.”

“남궁월!”

2공주가 극도로 화가 치밀어 소리쳤다.

“여봐라, 당장 이년의 뺨을 때리거라!”

그러자 남궁월이 픽 웃고 말했다.

“전 어엿한 번왕 세자비입니다. 황후마마라 하실지라도 절 벌하시려면 궁중 법도에 따르셔야 하거늘, 아직 봉호도 받지 못한 공주마마께서 무슨 자격으로 제 뺨을 때리시겠단 말입니까? ……2공주마마,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고개를 치켜든 남궁월은 거만한 태도를 보이며 소혁을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두 사람의 걸음은 아까처럼 빠르지도 느리지 않았으며, 2공주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음에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세차게 아랫입술을 꽉 깨문 2공주의 충혈된 두 눈은 금방이라도 화염을 뿜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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