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화. 금족령(禁足令) (2)
이윽고 남궁월이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연이 오라버니, 우선 백초려의 영업을 잠시 중지하세요. 그러고 나서 일이 다 해결되면 그때 다시 여세요. 오라버니는 오로지 의술의 길만 걸어오셨으니, 황도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복잡한지 잘 모르실 거예요.
이 일은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항장(項莊)이 검무를 추는 건 유방(劉邦)을 죽이기 위함이라고 했어요. 이 일은 누군가가 다른 목적으로 꾸민 것이라, 간단히 봐서는 안 되는 일로 변하고 말았어요.”
임자연 또한 이 일을 사촌 동생에게 맡기면 편하리란 걸 알았지만, 그래도 사건의 원인인 자신이 손을 뗄 수는 없단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월아, 하지만…….”
“오라버니, 그럼 이렇게 해요. 오라버니가 저 대신 외할아버지께 서신 좀 전해 주세요.”
남궁월이 웃으며 임자연의 말을 끊고 말했다.
“그리고 이 일은 외할아버지의 결정에 맡기는 거예요.”
남궁월은 곧바로 백합에게 분부했다.
“백합, 내 방에 가서 어젯밤 써두었던 서신을 가져와 연이 오라버니께 드려.”
남궁월은 진작 서신을 써두었기에 조만간 임정진에게 보내려 하고 있었는데, 마침 임자연이 왔으니 아예 임자연 편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 아가씨.”
백합은 명을 받들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서신을 들고 돌아왔다.
“오라버니, 번거로우셔도 오라버니께서 직접 이 서신을 외할아버지께 전해 주세요.”
남궁월이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자연은 복잡한 심정으로 서신을 건네받았다. 그는 당연히 손자 된 도리로 외할아버지 임정진의 뜻을 따라야 했다.
작별을 고하고 서신을 들고 떠나는 임자연의 마음은 매우 무거웠다.
* * *
임자연이 돌아가자 세 사람도 활쏘기 연습을 그만두고 쉴 곳을 찾아가 앉았다. 그러자 곧바로 여종이 차와 수건을 가져왔다. 남궁흔은 이마 위에 맺힌 땀을 닦아 내고 차를 마시자 더욱 기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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