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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화. 기회 (1)



434화. 기회 (1)

“소아야, 얼른 들어오거라.”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먼저 정신을 차린 한능부가 백모소가 들어올 수 있도록 비켜 주었다.

별실로 들어온 백모소는 우선 문을 닫은 후, 반쯤 고개를 숙인 뒤 살짝 예를 표했다.

“3황자 전하를 뵙습니다.”

“소아야, 우리 사이에 이런 예는 생략하자꾸나. 어서 자리에 앉아라.”

한능부가 안타까움이 담긴 뜨거운 눈으로 백모소를 쳐다봤다. 백모소는 많이 말라 있었다. 딱 봐도 백부에서 갖은 고생을 한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한능부의 눈에 살기가 맴돌았다.

‘고작 평민 집안에 불과한 백씨 가문이 감히 소아를 이렇게 만들다니. 내가 백씨 가문을 가만히 놔두나 봐라!’

“감사합니다, 전하.”

백모소는 살짝 시선을 들어 한능부를 쳐다보곤 그의 옆에 앉았다.

“소아야, 그동안 고생이 많았나 보구나.”

한능부는 백모소의 오른손을 붙잡은 채 가슴이 아파 자책했다.

“이게 다 내가 무능해서 널 지켜주지 못한 탓이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확실히 백모소는 한능부 때문에 이런 수렁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한능부가 백모소를 응시하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소아야, 이제야 널 찾은 내가 원망스럽지 않으냐?”

백모소가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전하, 소아가 전하의 마음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흑수정처럼 맑은 눈이 고요히 한능부를 응시했다.

“이제야 절 찾으신 것에도 그만한 고충이 있었다는 걸 압니다.”

한능부는 백모소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으며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

“날 알아주는 사람은 역시 소아 너밖에 없다.”

백모소가 기다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한능부는 계속해서 백모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소아야, 요 몇 달간 매일 네 곁으로 가지 못하는 게 한스러웠다. 하지만 그리하다 아바마마께서 아시면 오히려 널 더 미워하실까 봐, 나도 차마 그러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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