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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밀회



39화. 밀회

공연이 끝나고, 각 집안의 부인과 소저들을 배웅한 후 묵죽원에 돌아온 뒤에서야 남궁월은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

큰고모부에게 일이 생긴 것이다.

“큰고모부님께서 좀 이르게 연회장을 떠나셨는데, 길에서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싸움을 하시다가 머리를 다치셨답니다. 게다가 피도 아주 많이 쏟으셨답니다!”

작아가 옆에서 보고를 했고, 의매는 조심조심 남궁월의 의복을 갈아입히고 장신구들을 풀어 주었다.

남궁월은 큰고모부의 안위가 걱정되지 않았다.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이전 생의 큰고모부는 일찍 돌아가시긴 했지만, 그건 앞으로 두 달 후에나 일어날 일이었다. 당시 듣기론 갑작스런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큰고모가 백모소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왔었지.’

* * *

이 시각, 소경평은 육용이 가져온 소식을 듣고 화가 난 나머지 이를 바드득 갈았다.

‘조씨가 아주 날 업신여겼군! 이런 몰락한 집안을 내게 소개해 주다니!’

분명히 고모 소씨가 조씨에게 좋은 집안을 소개해 주라고 했건만, 조씨는 겉으로는 그 말에 따르는 척하며 실제론 따르지 않았다. 소경평은 정말이지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육용도 자기 아가씨를 위해 불평불만을 쏟았다.

“큰부인께서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 이런 집안을 아가씨께 소개해 주시다니요!”

반하는 방 밖에서 조용히 둘의 대화를 엿들으며 고소해했다.

‘소씨 아가씨는 남궁부에 잠깐 머물더니 정말로 자기가 대갓집 따님이라도 되는 줄로 아나 보지? 자기가 권문세가의 자제와 어울릴 거라 생각하나? 정말 웃기기도 하지!’

이때 문 밖에서 어떤 아낙이 들어와 큰부인이 오셨다며 고했다.

“아가씨.”

조씨는 기쁨에 겨운 얼굴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 모습이 소경평은 유달리 아니꼽게 보였다. 하지만 자신은 지금 남궁부에 잠시 머물고 있는 신세라는 걸 떠올리고, 어쩔 수 없이 부글거리는 화를 억누르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새언니, 여긴 어쩐 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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