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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화. 길흉을 점치다 (3)



312화. 길흉을 점치다 (3)

성왕은 조금도 예고 없이 남궁옥의 손을 잡고, 친근하게 그녀의 규명(閨名)을 불렀다.

“옥아, 부디 대답해 줬으면 한다. 내게 시집오지 않겠느냐?”

그는 마치 남궁옥이 자신의 마음을 믿지 않을까 봐 얼른 한마디를 덧붙였다.

“내 진심을 믿어다오.”

그가 ‘옥아’라고 자신을 부르자, 남궁옥의 작은 얼굴이 온통 새빨갛게 변했다. 하지만 그녀는 재빨리 이성을 부여잡고 그의 손을 뿌리치며, 성왕을 확 밀쳤다. 그러고는 분홍색 입술을 살짝 떨며 말했다.

“안 돼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녀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아주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 대유에서는 오직 부모의 명과 중매인의 말에 의해서만 혼인을 해야 올바른 도리라고 봅니다…….”

그렇게 말한 남궁옥은 치맛단을 들고 종종걸음을 치며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

“옥아!”

뒤쪽에서 성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남궁옥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대나무 숲을 빠져나갔다.

* * *

하늘개가 해를 잡아먹은 일 때문에, 임씨는 일찍 남궁부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정했다. 계속 놀고 싶어 하던 남궁림도 반대하고 나서지 않았다.

남궁부 여인들이 사찰 입구에 도착하자, 여종과 아낙들이 미리 준비해둔 마차가 바로 보였다.

임씨와 남궁월은 함께 주륜마차에 올라탔고, 남궁림과 백모소가 함께 한 대에 올라탔다. 그리고 남궁옥은 류청청과 함께 한 대를 탔다.

남궁옥은 류청청 먼저 마차에 올라가게 했다. 그리고 자신도 막 서향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 올라가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뜨거운 시선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분이다. 분명 그분이야!’

마차에 올라타려던 남궁옥의 몸이 멈췄다. 그러자 서향이 의문어린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남궁옥은 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곤, 결국 뒤도 돌아보지 않고 뻣뻣한 몸으로 마차에 올랐다.

마차들이 달그락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와의 거리가 점점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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