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화. 새해 하례(賀禮) (2)
남궁월과 소씨는 모두에게 살짝 예를 표하며, 자기 자리로 가려고 앞으로 향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궁전 밖에서부터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1품, 2품 고명을 받은 부인들이 빼곡히 모여 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명월 군주의 외숙모 장 부인도 있었다.
장 부인은 소씨와 남궁월을 보자마자 얼굴이 어두워졌으나, 얼른 다시 미소를 지었다.
“남궁 노부인.”
장 부인이 앞으로 나와 웃으면서 소씨를 불렀다.
“남궁세가는 집안 대대로 학자를 배출한 가문이라, 예의세가(禮儀世家)라고 익히 들어왔습니다. 마침 제가 좀 이해하지 못할 일을 알게 되어 그런데, 노부인께서 저 대신 시시비비 좀 가려 주십시오.”
그 자리에 있는 부인들은 모두 세상 물정에 훤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장 부인의 말투를 들은 이들은 장 부인이 일부러 트집을 잡으려고 한다는 걸 바로 눈치채고 속으로 의아해했다.
장씨 가문과 남궁가는 평소에 왕래가 없었으며, 게다가 남궁 노부인은 부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대체 두 가문이 무슨 원한을 지게 된 거란 말인가?
소씨도 장 부인이 좋은 의도로 말하는 게 아님을 바로 알아채고, 대충 애매하게 대답하며 넘기려고 했다. 하지만 장 부인은 그녀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소씨보다 먼저 제 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황도의 어느 가문에 외동딸이 하나 있는데, 이제 막 시집갈 나이가 돼서 그 딸의 부모가 좋은 배필을 구해 주려고 고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소식을 안 중매인들이 곧바로 그 가문을 찾아가, 두 가문에서 혼담이 들어왔답니다.
두 가문을 나란히 놓고 보니, 동쪽 가문은 땅도 있는 나름 괜찮은 가문이라서, 딸이 앞으로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들이 너무 못생겼답니다. 반면, 서쪽 가문은 아들이 아주 잘생긴 데다 능력도 뛰어났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해 딸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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