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화. 봉변 (1)
세 복면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남궁월을 쳐다봤다. 힘겹게 버티고 선 그녀는 언제라도 곧 쓰러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와중에도 오른손을 들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들을 조준했다.
그녀의 오른쪽 손목에는 정교한 수전 발사관이 묶여 있었다. 그건 바로 관어백이 그녀에게 호신용으로 선물한 ‘영롱수전’이었다.
키 큰 사내와 각진 눈매의 사내는 그녀의 발사관에 아직 수전이 몇 발 더 남아 있을 게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녀가 차고 있는 발사관은 가짜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방금 전 그 수전의 속도는 아주 빨라서 막으려야 막을 수도 없었다.
그들의 심중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남궁월은 차갑게 웃으며 또 한 번 발사관을 작동했다. 그러자 ‘휙’ 소리가 나더니 이번에도 수전이 공중을 가르며, 파죽지세로 각진 눈매 사내 근처에 있던 다른 복면 사내에게 날아갔다.
그는 재빨리 몽둥이를 휘둘러 수전을 쳐냈다. 하지만 곧이어 날아온 두 번째 수전은 곧바로 그의 허벅지에 박혀, 곧 선혈이 뚝뚝 흘러내렸다.
“아악!”
그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댔다. 상처를 가리고 있는 그의 손은 이미 선혈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백훼는 등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꾹 참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태연하게 그들을 향해 까딱까딱 손짓을 하며 도발했다.
“계속 덤비고 싶으면 어디 한번 덤벼봐!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우리 아가씨께선 다 맞혀 버리실 테니까!”
형체가 없는 살기가 백훼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키 큰 사내는 마음이 내지 않았다. 그는 원래 어린 소녀를 처리하는 것쯤이야 별것 아닌 일이니, 이번 임무를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어린 것들이 이정도로 성가신 상대일 줄이야.
만약 계속 시간을 끌면 제삼자가 나타날지도 모르고, 그러다 발각이라도 됐다간 오늘일은 완전히 망치게 되는 거였다. 그러나 지금 철수한다고 해도 그들은 돌아간 뒤에 주인께 뭐라 보고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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