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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화. 과시하다 (2)



200화. 과시하다 (2)

남궁월이 재빨리 손씨를 보며 말했다.

“돌출된 흉터는 없앨 수 있습니다. 다만 유상 현주의 얼굴에 약간 흔적이 남을 겁니다. 아마…….”

방 안을 쓱 둘러보던 남궁월은 방금 전 홍목 쟁반을 들고 들어온 어린 여종에게 시선을 고정하더니, 이리 오라는 듯 손짓하며 그녀를 불렀다. 그러곤 어린 여종의 손을 잡고 원옥이의 옥같이 하얀 피부와 비교해 보곤,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 이 아이의 피부색과 같은 흔적이 남을 겁니다.”

그 어린 여종은 원옥이의 피부보다 좀 더 하얬다. 한마디로 원옥이의 얼굴에 남는 흔적은 아주 옅을 거란 뜻이었다.

순간 두 눈을 크게 뜬 원옥이는 순식간에 죽음 끝에서 되살아난 사람처럼 보였다. 운성 장공주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주위에 있던 여종들마저 속으로 안도했다.

“이 정도 흔적은 지분(脂粉)으로 얼마든지 가릴 수 있습니다. 나중에 상처가 다 나은 후, 현주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특별히 현주의 피부색과 맞게 흔적을 가릴 수 있는 분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남궁월의 ‘하지만’이라는 말에 모두의 심장이 또다시 쿵쿵 뛰었다. 남궁월도 모두가 조급해져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애태우는 걸 원치 않았기에 얼른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 치료과정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엄청난 고통과 압력이 따를 겁니다. 그러니 유상 현주, 현주도 다시 한번…….”

‘다시 한 번 고려해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남궁월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원옥이가 얼른 그녀의 말을 끊고 외쳤다.

“치료받겠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치료받을 거예요! 얼굴만 나을 수 있다면, 어떤 고통이라도 다 참을 수 있습니다!”

원옥이는 보름 만에 이토록 많은 말을 내뱉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쉬어 있었지만, 말투에선 결연한 태도가 느껴졌다. 말을 하면서도 그녀의 눈가는 이미 축축해져 있었고, 가슴이 쿵쿵 뛰면서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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