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1화. 울렁거리다
남궁월은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부탁하는 부운학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아,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소혁은 미안해하는 기색 없이 배시시 웃으면서, 남궁월에게 자기 계획을 말해 주었다.
“아월, 조금 이따가 평양후를 서역으로 보낼 생각이야…….”
그리 말하는 소혁의 까만 눈동자가 반들거렸다. 기왕에 평양후가 남강에 귀순했으니, 우선 그의 인내심이 어느 정도인지 봐야 했다.
‘우는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격인가?’
남궁월은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은 후 그를 한번 흘겨봐 주었다.
그러자 소혁이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는 곧 앞으로 반보 다가가 남궁월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런 뒤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반대 손으로는 그녀의 손에 들린 첫 번째 장 서신을 뽑아 치우면서 두 번째 장을 보여 주었다.
남궁월도 다시 고개를 숙여 두 번째 장을 읽어 보다가 저도 모르게 두 눈을 크게 떴다. 서신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가락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좀 들어갔다.
두 번째 장에서 부운학은 최근 두 달 동안 비취성 부근에 별일은 없었지만, 시호(柴胡), 건백리향(乾百里香) 등의 약재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설마…….’
무슨 생각이 났는지, 남궁월은 서신에 적혀 있는 글자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유월 말, 남궁월과 소혁이 남강에 돌아온 후 낙월성 군영에 군영 전체가 들썩인 사건이 발생했었다. 그때 당시 군영에 있던 장병 수십 명이 갑자기 복통과 설사를 시작했는데,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군의도 바짝 긴장해서 하마터면 그 장병들이 이질(*痢疾: 전염병 중 하나로, 변에 곱이 섞여서 나옴)에 걸린 게 아닌가 오해하기도 했었다.
그 후 군영 전체에 계염령이 내려졌다. 군의의 자세한 조사 끝에, 그들이 사냥하러 산에 갔다가 실수로 산에 있는 독버섯을 따서 고기탕에 넣고 끓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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