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7화. 술을 마시며 이야기 나누다 (2)
소욱이 또 소혁에게 괴롭힘을 받는 걸 보고, 백훼와 해당은 어이가 없어서 눈빛을 교환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소욱에게는 의부 관어백이 있었다. 잠시 후 소욱은 관어백이 분부해서 주방에서 가져온 양젖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여종의 시중을 받으면서 따뜻하게 데운 양젖을 먹은 소욱이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마치 이 세상에서 양젖을 마시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초승달 모양으로 눈꼬리를 휘며 웃는 소욱을 보고, 관어백의 눈빛도 다소 부드러워졌다. 그와 소혁은 각자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이 있었다. 그러니 소욱만은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랐다.
관어백이 온화하게 소욱을 바라보고 있자, 관어백을 보고 있던 사름이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면서 놀람이 깃든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관 부인의 일 이후, 관어백이 다년간 마음에 이고 있던 짐을 내려놓아 한 번 크게 앓을 줄 알았다.
그래서 언제든지 관어백에게 난장판 같은 이런 서융은 버려버리고, 나랑 같이 강호를 떠돌며 세상을 유람하자고 설득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한 달까지도 관어백의 상태는 괜찮았으며, 오늘은 유난히 더 안정되어 보였다.
‘내가 잘못 봤구나. 어백이는 억지로 참고 있는 게 아니라, 정말로 과거를 내려놓은 것이었어. 그리고 그것뿐만이 아니라…….’
관어백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보고 있던 사름이 마내주를 한 모금 꿀꺽 마신 뒤 생각에 잠긴 것처럼 눈을 내리깔았다.
‘어백이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았구나. 그래. 난 어백이가 나랑은 다르다는 걸 잊고 있었어. 어백이는 한때 강호를 떠돌아다녔던 적이 있긴 하나, 진짜로 강호인은 아닌데……. 관가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어백이는 무장이 될 운명으로 정해졌던 것인데 말이지.’
관어백은 관여염의 가르침을 이미 마음에 깊이 새겨둔 터라, 용맹하게 싸움터로 나갈 운명으로 정해진 사람이었다.
사름은 속으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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