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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화. 병력 상황 분석 (1)

1624화. 병력 상황 분석 (1)

‘하지만…….’

배원진이 고요한 눈으로 소혁을 쳐다봤다. 소혁은 방금 전 대놓고 대유군과 대적했다.

‘혹 진남왕부는 대놓고 반역을 저지를 생각인가?’

소혁도 배원진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산골짜기 안에서 우렁찬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투항하는 자는 죽이지 않겠다!”

“투항하는 자는 죽이지 않겠다!”

그 목소리는 점점 더 커져서 용의 울음소리처럼 하늘 끝까지 오르며, 무거운 추처럼 사람 마음을 두드려댔다.

이내 배원진이 조금 커다래진 눈으로 산골짜기 쪽을 쳐다봤다.

산골짜기 안에서 무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무릎을 꿇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안에서 요행히 살아남은 칠팔천 명의 대유군 병사들은 계속 잇따라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쇠화살의 파공음 소리가 멈추었다.

그 광경을 보자, 신예영 앞에서 무릎 꿇는 대유 병사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들은 두 팔로 머리를 감싼 채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을 받아 달라며 넙죽 엎드려 빌었다.

무릎 꿇은 병사들은 모래와 시체가 널린 지면을 보고 더 이상 살기를 내뿜지 못했다.

그들은 더 이상 적진에 용감히 뛰쳐 들어가는 장수들이 아니었다. 그저 싸우는 게 무서운 투항군일 뿐이었다.

그렇게 상황은 너무도 쉽게 종결되었다.

배원진은 그 자리에 선 채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넋을 잃었다. 이 광경이 그의 마음에 지독하게도 깊이 새겨졌다.

대유 병사들은 정말 쓸모없을 만큼 쇠퇴했다. 반면 남강은 서슬 퍼런 기세와 능력을 잔뜩 과시했다.

‘아마 동서는 내가 낙월성에 오기 전에 이미 황도에서 폐하가 삭번을 명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동서가 어떻게 시기를 딱 맞춰서 여기로 날 데려와 이런 광경을 보여 줄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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