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화. 정탐 (1)
곧이어 남궁월이 분부를 내리자, 백훼와 청의가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청의는 방 안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진 것 같아서 계속 걱정이 되었다.
내실에 두 사람만 남자,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정돈한 남궁월이 장일희에게 그녀가 고독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지금의 몸 상태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일희 언니, 방금 전에 제가 침술로 억지로 고충을 억눌러 놨으니까…… 며칠은 얌전할 거예요.”
그녀는 고독에 대한 정보를 그리 많이 알고 있지 않았다. 알고 있는 것이 적으니, 장일희가 지금의 몸 상태로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었다.
장일희는 고독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충격을 받았지만 금세 차분해졌다.
“일희 언니…….”
남궁월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사과의 말이 입가까지 도달했을 때, 장일희가 손을 뻗어 남궁월의 오른손을 쥐고 먼저 말했다.
“월아, 나는 괜찮아.”
장일희의 입가에 굳건한 미소가 피어나더니, 까만 눈동자가 결연하게 빛났다.
그 옛날 엽궁에 역병이 창궐했을 때도 그녀는 남궁월에게 치료를 받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그런 경험까지 해봤는데, 그깟 고독이 뭐라고 쉽게 좌절할 수 있겠는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남궁월을 믿고 있었다.
“월아, 난 이미 두 번이나 ‘죽은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마.”
태연하게 말한 장일희는 보기 드물게 남궁월에게 오른쪽 눈을 찡긋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장일희를 보고 있던 남궁월의 눈시울이 조금씩 젖어 들어가면서 반짝이는 눈물방울이 맺혔다.
역시 장일희였다. 장일희는 여전히 탄복할 수 밖에 없는 훌륭한 여인이었다.
의연한 장일희에게서 힘을 얻은 듯, 남궁월의 눈빛도 단단한 결심으로 확고하게 빛났다. 그녀는 속으로 이제 어떻게 할지 궁리하기 시작했다.
사흘 전, 주흥은 드디어 경환성(輕晥城)에서 외조부 임정진을 찾았다는 희소식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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