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8화. 아이 (2)
일다경 뒤, 위씨는 다시 벽소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남왕까지 그녀와 함께 왔다.
백합 등 여종들은 진남왕이 몸소 납시자 소홀히 대할 수가 없었기에, 그들을 산방 옆에 있는 곁채로 안내했다.
소혁은 산방에서 남궁월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응대는 소비가 했고, 아기를 안고 온 백합도 그녀를 따라왔다.
진남왕은 손자를 보자마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좋아하며 웃었다. 과연 자신의 적장손답다고 생각했다.
아기가 눈을 감고 있어서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코, 입, 오관의 윤곽만 봐도 그 불효자식과 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여인처럼 예쁘장한 생김새는 닮지 않은 것 같았다.
딱 봐도 손자는 소혁 그 불효자식보다 더 잘생기고 더 사내다울 게 확실했다.
진남왕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배시시 웃으면서 손자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보면 볼수록 예쁘고 그저 좋기만 했다.
진남왕이 즐거워하면서 위씨에게 말했다.
“미아, 우리 소가는 이 아이 세대의 아이들 이름에 ‘화(火)’ 자가 들어가게 지어야 한다. 본왕이 잘 고려해서 우리 귀한 손자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 줄 것이야.”
옆에 있는 위씨는 감히 그 말을 받아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아는 세자의 성격상, 그는 진남왕이 자기 아들의 이름을 짓게 놔두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진남왕이 이렇게 좋아하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어 흥을 깰 수는 없어서 완곡한 표현을 써서 말했다.
“왕야, 아기 공자께서는 이제 막 태어나셨잖습니까. 급하실 것 없으니 천천히 골라 보세요.”
그러자 진남왕이 미간을 확 찌푸리고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아기 공자라니? 이 아이는 본왕의 적장손이니 바로 세손(世孫)이다! 모두에게 본왕의 말을 전하거라. 누구도 다시는 이 아이를 아기 공자라고 부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예, 왕야.”
위씨와 방에 있는 여종들은 냉큼 대답하면서 속으로 좀 의외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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