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6화. 도발
소혁은 신나서 모두에게 술을 나누어 주더니, 고소하게 익은 오소리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모두 한 시진 가까이 신나게 고기와 술을 나누어 먹었다.
그러고는 잔불을 모두 꺼서 자리를 정리한 후, 소혁이 벌떡 일어서서는 옷에 묻은 먼지를 시원스럽게 툭툭 털며 말했다.
“죽자야, 활을 가져오너라.”
죽자가 얼른 가서 그의 말에 걸려 있는 활과 화살을 가져왔다. 그러자 소혁이 싱글싱글 웃으며 남궁월을 쳐다봤다.
“아월, 우리 내기한 거 기억나지? 이제부터 반 시진을 계산해 볼까?”
‘내기?’
남궁월은 어리둥절했다.
‘또 시작이네. 내가 언제 내기를 했다고?
잠깐, 반 시진이라고? 아까 반 시진 안에 사냥감을 잡을 수 있다고 한 게 내기가 된 거야?’
남궁월은 뭐라고 답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눈가를 씰룩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소혁은 그녀가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갈지도 모르겠다고 했던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남궁월은 조금 우스웠다.
‘아혁은 항상 저렇게 사소한 것에 집착한다니까.’
소혁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듯 당당하게 쳐다보면서도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거렸다.
마치 자신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꼼꼼히 따져서 원한을 갚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남궁월은 소혁의 이런 기운찬 모습이 좋았기 때문에 굳이 말리지 않았다. 그래도 어쨌거나 내기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기에, 약간 어이없어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오늘 저녁은 아혁이 해결해 주겠군요?”
남궁월은 일부러 보란 듯이 완전히 그를 믿는다는 얼굴로 소혁을 쳐다보았다.
소혁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에 올라탔다. 그러자 소사가 과연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듯 콧방귀를 뀌며 그를 따랐다.
* * *
곧 진짜 사냥이 시작되었다.
일주향이 지나기도 전에 소혁은 화살로 꿩을 맞혔다. 그 모습에 소사가 질 수 없다는 듯 바로 표창을 날려 토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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