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화. 매복 공격
황도에서 수백 리 떨어져 있는 관도 위.
황제의 간절한 바람 속에서, 수십 명으로 이루어진 남궁흔 일행의 차마 행렬이 드높은 기세로 분주하게 내달리고 있었다.
부 큰부인은 이번에 부운학의 혼담을 꺼내러 남강에 가는 것이었기에, 신중을 기해서 혼담을 꺼낼 때 가져갈 예물들을 다 준비해 두었다.
그래서 무려 열 대나 되는 예물을 실은 푸른 휘장 마차들이 검은색으로 옻칠한 평지붕 마차 뒤를 쭉 이어서 따라오고 있었다.
마차 앞뒤에는 그들을 수행하는 대장공주부의 호위들이 있었고, 옆에서는 말을 타고 분주히 달리는 남궁흔과 부운안이 있었다.
부운안은 남색 사내 옷을 입어 남장을 했고, 머리카락을 말총처럼 높이 묵었다. 그래서 검고 긴 머리카락이 말을 타고 달리는 내내 바람에 나부꼈다. 그런 그녀에게선 남궁흔보다 더욱 늠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옻칠된 평지붕 마차에 타고 있던 부 큰부인은 벌써 몇 번째 창문 휘장을 열어 보는 건지 몰랐다. 미간을 찌푸린 채 부운안을 보고 있던 그녀는 걱정을 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분간이 안 갔다.
‘육낭 쟤는 시집가서 부인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저리 제멋대로 구는구나. 사돈댁과 흔이의 성격이 좋아서 참 다행이야……. 그래도 육낭이 저렇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걸 보면, 확실히 시집을 잘 갔다는 뜻이겠지?’
그리 생각하고 나니 부 큰부인의 입꼬리가 좀 올라갔다. 이제 부운안이 하루 빨리 아이를 가지면 더없이 훌륭할 것이다.
“엣취!”
갑자기 부운안이 재채기를 하자, 남궁흔은 금세 긴장이 돼서 속력을 더해 그녀의 옆으로 가 말했다.
“육낭, 감기 걸렸어?”
부운안이 별것 아니라는 듯 코를 문지르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누가 내 이야기를 하고 있나 봐요. 혹시 아월일까요?”
부운안이 새까만 눈동자를 반짝 빛냈다.
“우리가 낙월성에 온 걸 보면 아월이 엄청 좋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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