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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8화. 산통 (2)

1288화. 산통 (2)

반대쪽 천 리 거리에 떨어져 있는 황도 역시 봄의 기운이 한창이었다. 3월, 따뜻한 봄이 되자 푸른 풀들이 자라나고 꾀꼬리가 날아다녔다.

여러 종류의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공군왕부 후화원에는 맑은 호수가 있었다.

그 호수 옆에는 2층으로 된 누각이 보였는데, 햇빛을 받아 반짝이면서 물결치고 있는 호수 표면이 누각 지붕과 벽에도 햇빛을 반사시키고 있어, 완전한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이 함께 공존했다.

이때, 그 누각에서는 감미롭고 아득한 칠현금 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애절하고 구성진 가락은 꼭 규방 규수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 같았다.

미풍이 불어오자 누각 양쪽에 걸려있던 반투명한 가벼운 천이 펄럭였다. 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누각 1층에는 하늘거리는 연분홍색 치마를 입은 세 여인이 음악에 맞춰 나풀나풀 춤을 추고 있었다.

누각 1층에는 악사와 무희들 말고도 젊은 두 사내가 배나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었다.

두 사내는 비범할 정도로 영준한 미남이었다. 그러나 한쪽은 우아하고 고귀하게 생겼고, 다른 쪽은 호방하고 이국적으로 생겨 완전히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두 사내는 작은 술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

뛰어난 미인이 곁에 있고 칠현금 연주도 감미로웠지만, 두 사람 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느라 음악과 춤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매제, 오화고가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지?”

한능부는 손에 들고 있던 정교한 술잔을 든 채 빙글빙글 돌리다가, 갑자기 확 무거워진 눈빛을 하고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규랑을 향해 물었다.

“소식이 들어왔네. 아바마마께서 이미 오화고를 태의원에 넘겨, 사람을 데리고 실험해 보라 하셨다던데…….”

한능부는 자기도 모르게 술잔을 들고 있던 손에 힘이 좀 들어갔다.

겨우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여기서 공든 탑이 무너지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쏟아부었던 온갖 노력과 고생들이 헛되이 변하고 말 터였다.

“형님, 별 문제 없을 테니 걱정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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