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1화. 변수
소혁은 한 손은 남궁월의 이마에 갖다 대고 다른 한 손은 자신의 이마에 댄 채, 걱정이 담긴 눈으로 재차 볼이 발그레해진 남궁월을 빤히 보면서 말했다.
“아월, 너 또 열이 오른 거 같아…….”
소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실이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
남궁월은 여종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다시 침상에 눕혀졌고, 어떤 여종들은 다급히 천에 물을 담가서 남궁월의 이마에 놓고 냉찜질을 해 주었다.
이내 소혁이 남궁월의 오른손을 잡은 채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
“아월, 넌 지금 환자야. 그런 일은 신경 쓰지 마!”
그는 눈도 깜빡이지 않고 남궁월을 주시했다.
‘내가 옆에 있는데 아월이 기운을 소진하게 할 수는 없잖아!’
한기하도 냉큼 소혁의 말에 맞장구쳤다.
“혁이 오라버니 말이 맞아. 월아, 우리들이 있잖아!”
한기하가 농담조로 말을 덧붙였다.
“내가 못 미더운 건 알겠는데, 외조부와 아혁까지 못 미더운 거야?”
“외할아버지, 아혁, 기하야. 난 그냥 얌전히 푹 쉴게요!”
남궁월이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비록 허약해 보여도 그녀의 웃는 얼굴에는 행복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외할아버님, 저흰 한 식구나 다름없습니다. 한 식구끼리는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이 손녀사위도 외할아버님께 서슴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소혁이 진중하게 말을 꺼냈다.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어서, 사람을 통해 머무실 거처까지 모셔다드릴 테니 푹 쉬십시오……. 그리고 앞으로 며칠 동안은 벽소당에 머물러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폐를 좀 끼칠 것 같거든요.”
“그래, 아혁 네 말대로 하마.”
임정진은 흔쾌히 소혁의 뜻을 받아들이고 웃었다.
임정진은 소혁의 시원스러운 성격을 좋아했다. 만약 손자 임자연이었다면 황송해서 겸손히 겉치레 말만 하다가, 도통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역시 내 외손녀가 부군을 참 잘 골랐다니까!’
이윽고 작아와 앵아가 바로 임정진과 한기하를 데리고 먼저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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