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3화. 마음이 안 놓이다
소사는 한우 옆에서 날고 있는 소회를 모처럼 좋게 봐주면서 생각했다.
‘한우가 날 수 있게 도와준 걸 봐서, 내일은 네놈 육포도 하나 준비해 주마.’
소혁도 고개를 들어 하늘에서 날고 있는 두 독수리를 바라보았다.
서격래산 광산에서 나온 후로도 그의 가슴 깊은 곳에는 약간의 울적함이 남아 있었는데, 저 광경을 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소혁이 눈부신 미소를 지으면서 당연하다는 것처럼 말했다.
“소회야, 아주 잘했어! 네가 색시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더 가까워졌구나.”
그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소사의 귀에는 다 들렸다. 그 말에 소사의 입가가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내 소혁이 소사를 힐끗 보고 큰 소리로 청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소백아, 소범아, 소희야, 날이 늦었으니 다들 일찍 쉬어!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출발할 거니까!”
말을 마친 소혁이 즐겁게 한우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소회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의 아름다운 두 도화안 위로 물결이 남실거렸다.
그는 얼른 집에 돌아가서 자신의 약방을 보고 싶었다.
이날 밤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 * *
다음 날, 소혁은 관어백이 좀 더 쉴 수 있도록 진시(*辰時: 오전 7시~9시)까지 출발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수만 대군은 드높은 기세로 낙월성을 향해 북상했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인근 마을에서 백성들이 나와 환호하고 박수를 치며 환영해 주었다.
2월 15일, 술시(*戌時: 오후 7시~9시) 전후에 마침내 대군이 낙월성에 도착했다.
소란은 진남왕의 둘째 아들로서 진남왕의 명을 받들고 낙월성에 있던 모든 장수들을 이끌고 성을 나가 소혁을 영접했다.
그 무서운 형님이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니, 소란은 모골이 다 송연해졌다.
소란은 낙월성에서 3리 떨어진 교외에서 잔뜩 긴장한 상태로 대군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관도 끝에서부터 대군이 이리로 오는 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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