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화. 사기 (2)
남궁월이 천천히 아침을 먹고 쉬고 있는데, 등 집사가 마차 가득 철광을 싣고 찾아와 뵙기를 청했다.
그래서 남궁월은 주대성 등 일행을 거느리고 직접 내려가 보았다.
마차 안에 황회색이 조금 섞인 돌이 잔뜩 실려 있었다. 크기가 제각각인 돌이 무더기나 있으니, 언뜻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돌로 보였다.
남궁월은 미간을 찌푸리며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부채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고는 주대성에게 눈짓을 해 보였다.
주대성이 곧 다가가 광석의 색을 확인해 보았다. 그는 철광석 몇 개를 들어 무게를 가늠해 보기도 하고, 자석으로 시험도 해 보더니 남궁월에게 보고했다.
“상품(上品) 철광입니다.”
남궁월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곤 부채를 접고 바로 말했다.
“좋다. 이번 군수품 주문서는 너희에게 넣겠다. 여봐라!”
그녀는 주대성을 보며 태연하게 물었다.
“이번에 철광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했느냐?”
주대성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예, 이번에는 이백 석이 필요합니다.”
‘군수품을 주문하러 온다면서 얼마나 필요한지도 잘 모르다니, 정말이지 대충대충 행동하는군!’
등 집사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백 석이라고? 삼십 근이 일 균이고, 사 균이 일 석이니까, 이백 석이라고 하면 철광이 이만사천 근이나 필요하단 말이지?’
그 많은 철광을 어디 가서 구할지도 걱정이었다.
등 집사는 이 둘째 공자를 두 번 만나보고 나서 그의 성격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게 되었다.
상대는 왕부의 공자였다. 그러니 진남왕과 세자를 제외하면 누구에게서도 안 된다는 말을 듣지 못한 채 곱게 자랐을 것이다.
그 때문에 이 공자를 얌전히 잘 돌려보내려면, 그의 뜻을 함부로 거슬러서는 안 될 터였다.
등 집사는 속히 이 일을 마무리 지어, 얼른 저 공자를 보내버리고 싶었다.
그가 곧 이를 꽉 물고 아뢰었다.
webnovel.com で好きな作者や翻訳者を応援し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