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8화. 신뢰
정청에 있던 노장들은 소혁이 관어백을 부르는 기이한 호칭에 놀랐다가 금세 다시 속으로 기뻐했다.
‘세자께서 안일후가 더는 남강의 군정 일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을 보이신 건가?’
세 사람은 빠르게 눈빛을 교환한 뒤, 속으로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과연, 세자의 처사는 옳았다.
관어백은 지모가 뛰어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삼자인 데다 황제가 파견한 사람이었다. 그런 자가 남강군과 한 마음이 되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
오늘 관어백은 다른 장수들과 똑같이 남량이라는 공동의 적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남량을 남강 밖으로 쫓아내게 된다면, 그들과 관어백은 맹우에서 적으로 변할지도 몰랐다.
그러니 절대로 관어백에게 남강에서 제 세력을 키울 기회를 주면 안 됐다.
세 사람의 시선이 관어백에게 집중됐다. 관어백이 과언 어떻게 말할지 지켜볼 심산이었다.
이내 관어백이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세자, 개의치 마시오. 찬바람이 불어서 잠깐 기침 좀 한 것뿐이오.”
소혁은 미간을 더욱 확 찌푸렸지만,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곧이어 관어백도 그들처럼 한쪽에 놓인 권의에 앉았다.
여유롭고 우아한 그의 모습은 대충 의자에 앉은 세 노장들의 모습과는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정 참장을 비롯한 세 사람은 원래 소혁이 관어백을 이 자리에서 속히 보내 버리려고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혁은 이렇게 쉽게 포기했다.
‘혹시 세자께서 특별히 고려하시는 부분이 있나?’
정 참장은 잠시 가슴속 의혹을 내려놓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의 전황에 대해 보고했다.
“세자, 전장 정리를 마친 결과, 아군의 사망자는 사백여 명, 중상자는 오백여 명, 경상자는 천 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적군의 전사자는 약 만오천 명 정도 되며, 포로는 사천 명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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