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화. 알릴 수 없는 일
벽소당 안.
작아가 남궁월의 앞에서 정원 장군부의 일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현재 밖에서는 주 장군이 고의로 장방의 재산을 강탈해 가려고 오랫동안 왕씨를 냉대했으며, 그 때문에 아직까지 왕씨에게 아들이 없는 거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남궁월은 생생한 표현을 써가며 이야기해 주는 작아의 말을 듣다가 입을 가리고 가볍게 웃었다.
정원 장군부는 진짜로 입단속이 단단한 가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고작 하루 이틀 만에 장방의 왕씨가 양자를 들이겠다고 나선 이야기가 낙월성안에 나돌고 있었다.
성안에는 별별 이야기가 다 돌고 있었다.
마당발 작아는 수시로 새로운 소식을 가져왔고, 그때마다 남궁월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었다.
곁에 있던 화미가 흥겨워하며 물었다.
“세자비, 주씨 장방에서 양자를 들이는 일이 가능할까요?”
“여기까지 왔는데 못할 게 또 뭐가 있겠어.”
남궁월이 웃으면서 말했다.
“왕씨가 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십중팔구 가능하겠지. 아마 우리 왕부도 금방 경사를 치르게 될 거야.”
그러자 방에 있던 여종들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방 안 분위기는 오붓하면서도 유쾌했다.
남궁월은 방 구석에 놓인 각루(刻漏)를 쳐다봤다.
“화미야, 큰아가씨가 왔는지 보고 와. 곧 나가 봐야 할 시간이야.”
그런데 화미가 대답하고 막 방을 나서자마자, 소비가 벽소당에 도착했다.
그래서 남궁월과 소비는 곧장 함께 벽소당을 나가 선당으로 향했다.
* * *
요새 소비는 매일 오후마다 선당에 가서 한 시진 정도 머물다가 왕부로 돌아오곤 했다.
남궁월과 같이 다시 선당에 가는 건 그때 이후로 오늘이 처음이었다. 소비는 선당에 가는 내내 쉬지 않고 말을 했다.
“새언니, 소아도 기운을 많이 차렸어요. 선당의 부 어멈이 그러는데, 천금당 우 의원이 매일 와서 소아를 진찰해 주고 있대요. 그런데도 진찰비도 약값도 전혀 안 받고 있다 하더라고요. 그 금씨 주인장은 정말로 좋은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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