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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화. 활활 타오르는 분노

1074화. 활활 타오르는 분노

이때, 희루에서는 <고성회(古城會)>가 공연 중이었다. 녹색 옷을 입고 금색 갑옷을 두른 붉은 얼굴의 관우가 말채찍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무대 위에 등장했다.

그의 눈은 번개처럼 번쩍였다. 매섭고 늠름한 기세가 자연스레 온몸에서 흘러나와,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유가를 희루까지 데려다 준 작아가 작별을 고하고 물러가자, 주유가와 측근 여종은 2층 계단을 올라갔다.

주유가의 두 동생은 아직도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다.

주유가는 일부러 두 사람을 쳐다보지 않았다. 자칫하다 애써 갈무리한 감정이 무너져내릴까 두려웠다. 동생들을 보고 있으면 참지 못하고 주유혜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그리고 또 다른 동생 주유근(周柔謹)은 무슨 배역을 맡아 주유혜를 도왔는지 추측할 제 자신이 두려웠다.

주유가는 소비의 걱정스런 시선을 받았다. 보니까 소비의 뒤에는 백주가 서 있었다. 소비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알게 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소비의 눈에는 주유가를 경멸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그 눈을 보니 주유가는 만신창이가 된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퍼져 나가고, 힘이 저절로 나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처한 상황이 우습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자매가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못할 때가 있다니…….’

주유가는 소비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러고는 꿋꿋이 마지막 계단을 올라섰다. 이와 동시에 무대 위에서 검은 옷에 은색 갑옷을 입은 채, 숯처럼 얼굴이 까만 장비가 긴 창을 들고 무대 위에 나타나자, 그를 본 관우가 크게 기뻐했다.

관우는 형제가 재난 속에서 살아남아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장비는 관우에게 벌컥 성을 냈다. 그는 관우가 변절하여 고성을 앗아가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주유가가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귓가에 주유혜의 목소리가 들렸다.

“큰언니,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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