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0화. 옥침(玉枕) (1)
주유혜의 여종은 얼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수건으로 주유가의 옷에 튄 탕국물을 닦아 주려고 했다.
그 탁자에서 일어난 커다란 소란에, 같은 탁자에 앉아 있던 규수들과 맞은편 두 탁자에 앉아 있던 규수들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쪽을 쳐다봤다.
부드럽게 미소를 지은 주유가가 봄바람 같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혜아야, 너와 난 자매지간인데 어찌 그런 말을 하고 그러니? 그냥 옷 하나 더러워진 사소한 일일 뿐이야.”
그러자 같은 탁자에 앉아 있던 규수들이 웃으면서 다시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소비가 담담하게 주 둘째 소저를 한번 보고 주유가에게 말했다.
“주 소저, 여종에게 갈아입을 옷을 가져오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는 체격도 비슷하니, 분명히 제 옷도 맞으실 겁니다.”
그러자 소비 옆에 서 있던 백주가 방긋 웃으면서 앞으로 나와 공손히 말했다.
“주 소저, 소인을 따라오십시오.”
주유가도 연회가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계속 이런 더러워진 옷을 입고 있으면 남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잠깐 생각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비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맙습니다, 소 소저.”
둘째 소저 주유혜도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쉰 후, 제 가슴을 툭툭 치더니 곧 소비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와 동시에 두 여종이 빠르게 탁자 앞으로 와서 탁자 위에 흘린 탕국물을 닦고 넘어진 그릇을 치웠다. 탁자 위는 순식간에 다시 가지런하게 정돈되었다.
누구도 그 사이에 주유혜의 여종이 조용히 편청 밖으로 나가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 * *
규수들이 거의 다 식사를 한 걸 본 소비가 옆에서 시중들고 있던 여종에게 손짓을 보내자, 곧바로 두 줄로 늘어선 여종들이 편청으로 들어섰다.
여종 한 무리는 빠르게 손을 움직여 탁자 위 식기들을 치웠고, 다른 한 무리는 규수들 앞에 다양한 간식들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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