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화. 복잡한 마음
“아홉째 나리께 감히 여쭙겠습니다. 왜 하필 망추루를 찍으신 건가요? 사원이나 집회장, 이런 장소도 좋은 곳일 텐데요. 내일이 7월 7일 칠석이니 왕후장상의 처첩들도 모두 놀러 나올 텐데 아주 좋은 기회 아닐까요?”
망추루는 묵자의 것이 아니지만, 이 사람은 묵자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었다. 구수운이 재수가 없는 상황에 묵자라고 운이 좋을 리 없다. 지금 둘은 같은 배를 타고 있으니 말이다.
“좋네. 7월 7일 좋은 날이지. 그 여자가 5일 전 여기 망추루의 방을 예약해서 노래도 듣고 춤도 보겠다고 했다지. 거기다가 이곳 추화들의 기예도 감상하고 말이야. 그 여자는 향 피우고 부처에게 절하려는 마음은 없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왁자지껄한 곳도 싫어하고, 고상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네.”
‘서구 역시 7월 7일을 선택했구나.’
묵자는 생각에 잠겼다.
“묵 형, 안심하시오. 일을 벌인 후 두 사람 외에 우리도 있으니 얘기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는 않을 거요. 묵 형이 나를 믿진 않더라도 원 대인은 믿겠지. 관아 쪽은 그가 다 말을 해두었다고 했어. 만약 여덟째 형님을 밀어내면 두목 자리에는 내가 앉게 되니 오늘부로 망추루의 일은 나의 일이 되는 것일 텐데, 누가 감히 찾아와 성가시게 굴겠는가?”
‘응? 망추루의 뒷배가 되어주겠다고?’
하지만 이렇게 되면 묵자에게 직접적인 이득은 없는 것이었다. 묵자는 자신도 모르게 잔꾀를 부려서 구수운의 뒤통수를 쳤다.
“아홉째 나리, 망추루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서 강호 사람들이 와서 집적거리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뻔뻔하지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망추루가 만약에 망하면 누구도 제2의 망추루처럼 대단한 곳을 열지는 못합니다. 제가 얼마 안 있으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텐데, 어쩌면 정말로 아홉째 나리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지요. 아홉째 나리께서 도와주실지 모르겠네요?”
서구는 꽤 흥미가 있다는 듯이 물었다.
“묵 형이 시작하려는 사업이 무엇인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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