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귀가 날짜가 연기되다
새해의 셋째 날이 되었을 때, 오 부인이 제가 저택에 놀러 왔고, 이미 그녀는 육 씨를 사돈이라 부르고 있었다.
이렇듯 마음 편하고도 소소한 새해 명절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고, 정월 대보름이 지난 이후 제완은 또다시 매일 여인 학당에 수업을 들으러 갔다. 시침 기술은 날이 갈수록 숙련되어, 그녀는 이제 조 부인에게 진맥과 약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하루하루가 몸이 고되기는 했지만, 그녀는 아주 충실히 임했다. 그녀는 이 나날들이 너무 빨리 끝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은 역시나 그녀를 찬찬히 기다려주지 않았다. 삼 개월이라는 시간은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가는 모래알과도 같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육 씨는 이제 경도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지난달, 오가는 제가 본가에 가 정식으로 혼담을 나누었는데, 육 씨가 부재한 탓에 둘째 동서가 모든 걸 맡아 처리했었다. 그래서 제정광은 육 씨에게 경도에 돌아오라고 몇 차례나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육 씨가 막 경도로 떠나려고 할 때, 돌연 제서가 병이 나 쓰러져 버렸다. 그녀들은 급히 의원을 처했고, 의원은 천연두라고 진단을 내렸다.
천연두는 치료할 수 있는 약이 거의 없다시피 한 병이었다. 의원은 감염이 두려워서 울며 간청하는 추 이낭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얼굴을 손으로 틀어막고는 제가를 떠났다.
‘이게 아닌데…….’
지난 생에서 제서는 천연두에 걸린 적이 없었으며, 더욱이 지금 이 시기에 병이 나지도 않았었다.
전생에서는 육 씨의 병이 계속 나아졌다 악화했다를 반복했던 탓에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엔 여름이 되어서야 금주성을 떠났었다.
‘왜 제서가 아프게 된 거지? 설마 스승님께서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셔서, 그래서 귀가 시기를 미뤄야만 하는 이유가 제서한테 생긴 거야?’
그래도 조 부인은 틀림없이 서를 낫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스승님께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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