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화.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제가와 오가 양가가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결과를 이뤄낸 이후, 제완은 하루하루가 홀가분해지기 시작했다. 일상의 여유로움에서 오는 게 아닌, 이전보다 훨씬 더 유쾌해진 마음에서 오는 홀가분함이었다.
새해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육 씨는 연말연시 선물을 안배하는 일 때문에 매일 바쁘게 보냈다. 제완은 은 어멈과 무공을 수련했고, 계속되는 시침 연습에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조 부인 역시도 연말에 관한 일들 때문에 경황이 없어 최근에 제완을 가르쳐 줄 틈이 없었다. 그래서 제완은 혼자 연습했고, 때때로 조 부인이 짬을 내 한 번씩 봐주며 또 몇 가지를 가르쳐 주곤 했다.
조 부인은 제완이 침구술을 공부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녀의 기억력이 너무나도 뛰어나 각 시침 깊이를 터득하는 데도 틀리는 경우 없이 매우 정확했다. 조 부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자에게 가르쳐 줄 게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런 사실 자체가 다 의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제완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자기의 침구술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비록 침구술 관련 지식을 아주 빠르게 습득하긴 했지만, 다른 의술들은 여전히 익숙하지가 않았다. 예를 들어, 어떻게 맥을 짚는지, 또 어떻게 판단을 내려 약을 처방하는지, 이 모든 것들을 그녀는 다 배우고 싶었다.
더 많은 걸 배운다는 건 그녀에게 이점이 더 많은 일이었다.
제완은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조 부인에게 털어놓았고, 이를 들은 조 부인이 제완에게 말했다.
“배우는 걸 좋아한다는 건 아주 좋은 일이지만, 뭐든 깊이 없이 얕게만 배우는 건 좋지 않은 일이야. 네가 전문적으로 이 침구술을 배우는 건 이후 경도에 돌아가 네 어머니께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지 않으냐. 무릇 의술이라는 것은 매우 넓고도 깊은 학문이기에 진정한 명의가 된다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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