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화. 장모님의 시험
이시시를 떠올리자, 육 씨의 눈에는 더욱 깊은 냉랭함이 서렸다. 그녀는 제정광이 자신을 위해 변하길 바란 적은 없었다. 그녀가 회임한 동안 제정광이 보여준 모습은 그에게도 의외의 면이 있음을 아주 살짝 느끼게 해 주기는 했다. 그러나 타고난 본성이란 건 바꾸기 힘든 법이었다. 그가 좋은 남편과 훌륭한 아버지가 되어주기를 원하는 건, 평생 바라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러면 그 두 아이에게 언옥이의 시중을 들라고 하거라. 어차피 언옥이는 남월에서 며칠 지내지도 않지 않으냐. 며칠 뒤면 곧바로 다시 경도로 돌아갈 테니 말이다.”
육 씨는 피곤한 듯 미간을 어루만지며 자그만 목소리로 말했고, 이에 이 어멈은 알겠다고 답했다.
“소인이 지금 바로 가 안배하겠습니다. 부인, 잠시 쉬시지요. 고낭이 부인의 이렇듯 우울하신 모습을 본다면, 분명 마음 아파하실 것입니다.”
육 씨는 살며시 웃어 보였다.
“완이는 모든 걸 꿰뚫는 눈을 지녔는데, 내가 숨긴다고 이를 못 알아볼 리 있겠느냐? 가서 어서 일 보거라. 가는 김에 유모에게 성이를 데려와 달라 일러주고.”
* * *
이 어멈은 안채를 나선 뒤, 곧바로 신분 상승에 온 정신이 팔린 그 두 시녀를 조언옥의 처소로 데려갔다.
이 두 시녀의 이름은 곡동(谷冬)과 벽범(碧凡)으로, 올해 14세였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여성스러운 자태나 여인들이 갖춰야 할 여러 외적인 부분들을 가꾸는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이곳 감독부 저택으로 보내졌을 당시에는 단번에 제정광의 총애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감독부 저택에는 제 부인의 밀착 감시와 더불어 남월의 소문난 미인인 이시시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그들은 이시시의 적수가 될 수 없었고, 결국엔 지금껏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이렇듯 갑갑하게 후원 안에만 머물러 있었다.
기회를 노려 노야의 서재 주변까지 접근하기도 했지만, 그의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 그러니 이 두 어린 낭자들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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