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변화 (1)
연 이낭은 목놓아 울었다.
“내 새끼들, 내 새끼들…….”
제경도 연 이낭을 따라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세 모자는 그렇게 한바탕 울음바다를 이뤘고, 제여가 먼저 눈물을 멈췄다.
“내가 가서 시녀한테 이곳을 정리하라고 시킬게.”
연 이낭이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제여를 끌어 잡고는 쇠약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소용없어요. 이게 다 그 여자가 일부러 이렇게 한 거예요. 그 여자가 이제 몇 년 못 살 거로 생각해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금주성에서 돌아온 후에 보니 병이 아주 싹 다 나았더군요. 그 몹쓸 노비들도 이젠 다 그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그쪽으로 달라붙었고…… 콜록, 콜록…… 그런데 누가 감히 그 여자의 뜻을 거스르고 여기 와서 나를 돌보겠어요?”
“그럼 아버님은?”
제여가 다급히 물었다.
연 이낭은 어려서부터 아버님을 모셨으니, 아버님은 분명 옛정이 있으실 거 아닌가.
“노야는…… 틀림없이 그 여자가 노야께서 저를 보러 오는 걸 막았을 거예요. 이낭은 이제 살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으니, 이후 대공자는 이고낭에게 맡길게요. 대공자가 제가의 미래 가주가 될 방법을 꼭 생각해 내야 합니다. 노야에게는 적자가 없고, 대공자는 장자니까, 그 누구도 공자를 넘어설 순 없어요.”
“이낭, 그런 거 생각 말고, 얼른 몸 낫는 게 가장 중요해.”
제여가 말했다. 이후 누가 제가의 가주가 될지는 그들이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연 이낭은 숨을 크게 헐떡였다.
“제가 직성이 안 풀려서 그럽니다! 그 육 씨 미친년에게 당해서 이렇게 짐승만도 못한 꼴이 되었으니, 나중에 제가의 가주가 된다면, 그년을 아주 산 채로 발기발기 찢어 죽여야 합니다. 이고낭, 이고낭은 이제 세자 부인이 될 거니까, 반드시 남동생을 잘 보살펴 줘야 합니다.”
제여는 연 이낭에게 딸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제경만 챙긴다며 한 소리 퍼붓고 싶었다. 하지만 연 이낭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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