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이게 정말 우리 이낭이라고?
그리고 이튿날, 사시(*巳時: 오전 9시에서 11시)가 되기 전, 제여가 도착했다.
제완은 육 씨의 옆에서 아주 평온한 얼굴로 미소를 머금고, 제여가 하죽에게 안내를 받아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제여는 한 달 정도 별장에 쫓겨나 있었을 뿐인데, 아주 많이 변한 것 같았다. 몸이 홀쭉해졌을 뿐 아니라, 기세등등하던 본래의 성질도 많이 삼가고 있는 게, 완전히 의기소침해 보였다.
“어머님께 인사 올립니다.”
제여는 육 씨에게서부터 세 발걸음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정면으로 육 씨를 마주 보며 매우 정중히 예를 갖췄다. 마치 그녀의 눈에 오로지 육 씨만 보이는 것 같았다.
육 씨는 그런 제여를 바라보며 온화하게 웃어 보였다.
“일어나거라. 별장에서 지내는 동안 고생 많았다.”
제여는 무릎 꿇은 채로 이마를 땅에 대고 마음을 다해 말했다.
“고생이라니 당치 않습니다. 제가 철없이 실수한 일로 어머님께서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것이 아닙니까. 모두 저를 위해 해주신 일이지요.”
“잘못을 깨닫고 변화하는 것보다 훌륭한 일은 없지. 이제 돌아왔으니, 이후에 더는 실수하지 말아라.”
육 씨는 아주 작심한 듯한 제여를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제여는 별장에서 규율을 배우고 오더니 많이 순해진 듯했다.
“예, 어머님.”
제여가 얌전히 답했다.
“일어나거라!”
육 씨가 말했다.
“너의 이낭이 잘못을 저질러 네 아버지가 암자에 가 반성하라고 벌을 내리셨다. 그런데 최근 몸이 그다지 좋지 않은 듯해 너를 돌아오라고 한 것이다. 그러니 잠시 뒤 경이와 함께 연 이낭을 보러 가도록 하거라.”
제여는 소매 속에 가려진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녀를 데리러 온 어멈은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제경이 육 씨를 들이박아 제정광이 그 벌로 이낭을 암자로 보냈다고 했다. 그런데 육 씨가 너무나도 자애로워 그녀에게 돌아와 연 이낭을 한 번 만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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