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화. 화를 자초하다 (2)
“인선 최고봉이 여긴 감히 어떻게 온 거야?”
처음에는 여인의 분위기와 용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여인의 수련 경지를 알아챈 일부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것이 비웃음인지, 아니면 선의가 담긴 웃음인지는 알 수 없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가씨가 어떤 대단한 세력에서 몰래 도망쳐 나온 모양이로군. 인선의 수련 경지로 창한빙원의 한기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걸 보면 몸에 대단한 보물을 지니고 있는 게 틀림없어.”
누군가 이렇게 추측했다.
“여인이 입고 있는 옷을 좀 봐. 옷깃과 소매 끝에 달린 모피는 흰 담비 털 같은걸?”
황색 옷을 입은 사내 하나가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다.
당염원은 소리가 나는 곳을 힐끔 쳐다본 다음 침착하게 시선을 거두고 안쪽을 향해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그녀의 뒤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사릉고홍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의 출현은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원아.”
사릉고홍이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당염원은 그를 힐끔 돌아본 다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계속 걸어갔다.
사릉고홍은 그녀와 더 많이 시선을 마주치고 싶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염원의 걸음이 너무 빨랐기에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함께 내부로 들어왔다. 하지만 안은 이미 만원이어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당염원이 그곳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주루 안 사람들의 눈에는 그녀의 담담한 표정이 어쩔 줄 몰라 도움이 필요한 소녀처럼 보였다. 오직 사릉고홍만이 그녀가 어떤 자리에 앉고 싶은지, 돈을 주고 자리를 살지 빼앗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릉고홍은 당염원의 취향을 잘 알았다. 한눈에 적합한 자리를 찾은 그는 그곳에 앉아 있던 세 사람을 싸늘한 눈동자로 쳐다보았다.
이들은 한 명의 사내와 두 명의 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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