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화. 당염원의 과거 (5)
“거짓말쟁이, 모두 거짓말쟁이야. 같이 살아남자고 하더니, 전부 거짓말이었어.”
당염원이 작게 중얼거리며 여자아이의 속마음을 모두 입 밖으로 꺼냈다.
그녀의 곁에 서 있던 사릉고홍이 그 목소리를 듣고 당염원을 바라보았다. 그윽한 그의 눈동자에 파도가 넘실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이 자신의 혼백을 꽉 쥔 것처럼 숨이 막히고 가슴이 저리며 심장이 욱신욱신 쑤시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당염원은 그를 보지 못했다. 사릉고홍이 그녀의 뒤로 다가와 그녀를 온몸으로 안았다. 그는 그녀의 둥근 어깨 위에 턱을 얹고 포옹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쌍둥이처럼 친밀해 보였다.
땅바닥에 앉아 침묵하고 있는 여자아이의 모습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줄곧 고요했다. 그 무엇도 아이의 마음을 뒤흔들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눈빛을 본 왕명과 진건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왕명은 여자아이와 이우를 향해 입을 다물라는 의미의 손동작을 했다. 진건은 두 사람을 노려보며 손으로 목을 자르는 시늉을 했다.
말을 듣지 않는다면 너희의 목숨을 지킬 수 없을 거라는 뜻이었다.
이우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깜짝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다행히 물기가 부족해 아픈 목구멍에서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목구멍의 통증이 그녀에게 먼저 위기를 일깨워 준 셈이었다. 그녀는 즉시 자신의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왕명과 진건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왕명과 진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왕명은 이우를 매섭게 노려본 다음 바로 한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그리고 커다란 돌을 손에 쥐었다. 그의 행동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몹시 긴장한 듯 눈빛에서는 연신 파도가 일렁였다. 깊게 잠든 웅 형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그의 표정은 계속해서 변했다. 돌을 쥔 손 역시 하얗게 질려 있었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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