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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ファンタジ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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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Chs

528화. 꽃을 아끼는 사람, 혹은 꽃을 꺾으러 온 사람 (1)

528화. 꽃을 아끼는 사람, 혹은 꽃을 꺾으러 온 사람 (1)

“자.”

당염원이 낮게 중얼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단약 한 알이 얌전히 놓여 있었다.

“나리?”

도안이 머뭇거렸다. 하지만 속으로는 무척 기뻤다. 설마 방금 말실수를 한 걸 단약으로 만회하려는 건가? 이걸로 내게 사과하고 내 환심을 사려고?

당염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정약(情藥)이다. 먹고 나면 얼굴 표정이 딱딱하게 굳으며 세 시진이 더 지나면 눈에 경련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도안의 안색이 강철처럼 굳어졌다.

“큭, 크흠.”

오자진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사릉고홍은 격려하듯 당염원의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턱을 그녀의 어깨에 얹고 환하게 웃었다.

곁눈질로 그의 웃는 얼굴을 힐끔 본 당염원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도안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은 내가 기분이 좋으니 약값으로 중급 영석 세 개만 받겠다. 얼른 영석을 주고 다른 곳에 가서 울도록 하거라.”

“당신, 당시인……!”

도안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내가 뭐?”

당염원이 침착한 표정으로 눈앞에서 화를 뿜어내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여인의 눈동자 속에 가득한 노여움은 선명했다. 내가 저 여인을 화나게 했나? 중급 영석 세 개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인데.

자부심이 지나쳐서가 아니라 당염원이 만든 단약은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게다가 이 약은 그녀가 직접 개발한 것이었다. 만약 약을 가져간 여인이 그것을 먹지 않고 연구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약재의 작용을 알아낸다면 분명 중급 영석 세 개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거였다.

지금 사릉고홍이 곁에 있지 않았다면, 그의 웃는 얼굴이 봄바람처럼 따스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다면 이 낯선 여인에게 약을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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