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화. 사릉고홍의 춘화와 재물을 편취하기 위한 큰 그림 (2)
두자약의 마음속 갈등을 전혀 모르는 당염원이 그를 칭찬하며 말했다.
“정말 잘했어.”
“예?”
당염원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두자약은 기쁘기는커녕 오히려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당염원은 다시 36번 연무대를 쳐다보았다. 무대 위의 선예들은 이미 자신의 건곤주머니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대는 완전히 난장판이 되었고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있었다.
“설진의 물건은 당신이 준 거지?”
두자약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염원이 칭찬이 담긴 미소를 띠며 두자약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정말 잘했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줘.”
두자약은 고개를 끄덕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사실 그는 지금 당염원이 날강도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강도의 수하인 자신 역시 똑같이 강도의 신분이 되는 건 어떻게 해도 씻을 수 없는 것이었다. 선원에서 오랫동안 영진자라는 호칭으로 당당하게 명성을 떨쳐 오던 자신이 어떻게 이렇게 강도의 신분까지 전락했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하자 흥분한 두자약이 얼굴을 찌푸리며 당염원을 향해 물었다. 이미 답을 알지만 일부러 던진 질문이었다.
“뭘 계속 그렇게 하란 말입니까?”
당염원이 담담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분부를 내리지 않아도 재물을 얻을 기회가 있으면 그 기회를 잡으라는 말이야.”
과연 그런 거였다.
두자약 이마에 선 핏발이 다시 한번 꿈틀했다. 그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당염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언제가 그런 기회입니까?”
그는 예전에 당염원이 자신에게 만허등 요괴덩굴을 사들였을 때를 기억했다. 그건 절대 빼앗은 게 아니었다. 당염원의 곁을 따르는 동안 대체로 당염원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신예 최강자전의 무대에서 한 당염원의 분부를 듣고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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