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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ファンタジ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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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Chs

233화. 성을 나갈 준비 (1)

233화. 성을 나갈 준비 (1)

“하하, 하하하.”

주선은 연거푸 몇 번 웃으며 건곤주머니 안의 월진영옥 상자를 꺼내어 말했다.

“당 아가씨가 좋아하시는데 제가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이 구두은세화가 당 아가씨의 손에 들어가는 것도 모두가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모두가 원해?!

이때 뒤에서 거의 잊혀 있던 수선자들은 하마터면 욕을 퍼부을 뻔했다. 주선은 구두은세화 한 그루를 갖고 있는 거로도 모자라, 그는 그것을 정말 깊숙이 숨겨 놓고 있었다. 만약 당염원이 말하지 않았다면, 주선이 계속 꺼내지 않았다면, 그들은 끝내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그러다 예상치 못하게 그것이 당염원의 손에 들어가게 된 것뿐이었다. 그것도 그저 한 사람이 성에 들어가기 위해 내놓는 것이었다.

주선은 심구를 한 번 보고 드디어 성안으로 나아갔다.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임에도 마치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길게 숨을 내쉰 뒤에 손에 있던 월진영옥 상자를 당염원에게 넘겨주었다.

당염원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그것을 바로 받아들였다. 머지않아 구두은세화가 더 많아지게 됐을 때의 만들 수 있는 단약들을 생각하자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그러다 고개를 들자 주선이 얼굴 가득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은 것을 보고 그녀는 모처럼 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약을 한 번 조제해 줄 수 있어.”

그 말에 주선은 두 눈을 번쩍 떴다. 그의 눈 속에선 숨기기 힘든 엄청난 환희의 빛이 떠올랐다. 사실 그가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은 것은 반은 사실이지만 반은 거짓이었다. 당염원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당염원이 약을 한 번 조제해 준다는 것은 구두은세화 한 그루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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