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화. 세상의 변화 (1)
하국 황제는 다시 자리에 앉아 매서운 눈빛으로 아래의 신하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누가 또 목숨을 걸고 출정하겠는가?”
조정은 여전히 고요했다.
그러자 하국 황제가 쏘아붙였다.
“평소에는 그리 말이 많았는데, 지금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지? 설마 두려워하는 것이냐?”
이에 신하들은 동시에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외쳤다.
“송구하옵니다!”
하국 황제는 이들의 모습에 분노와 희열을 동시에 느꼈다.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고, 아무런 방도가 없다는 것에 분노했다. 만약 요중연이 하국에 있었다면 이렇게 많은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일찌감치 군사를 꾸려 요중연으로 하여금 그들을 이끌고 토벌하게 했을 것이다.
요중연을 생각하니 마음속에 또다시 분노가 치솟은 그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요중연이 없는 하국은 하국도 아니란 말인가? 광활한 대하국의 땅에 그와 같은 뛰어난 장군이 한 명 없겠는가? 앞으로 요중연과 관련된 모든 반역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할 것이다. 감히 하국을 배신하는 자는 온 가족을 데리고 장례를 치르게 만들 것이다!
조회가 끝나고, 하국 황제는 용의(龍椅)에서 떠났다. 밑에 있던 신하들도 각자 전당 대문을 빠져나갔다. 전당을 떠날 때 신하들은 모두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의 얼굴에는 약간의 분노와 난처함이 떠올라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들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리석은 황제! 이런 얼간이!
여 장군으로부터 촉발된 반역자 척살은 이제 시작이었다. 이날부터 요중연과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하국 황제의 의심을 받았다. 이에 하국 전체가 절로 떠들썩해지고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하국의 어느 외진 술집, 요중연은 검은 옷에 삿갓을 쓴 차림으로 묵묵히 술을 마시면서 술집 안의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하국 여러 장군들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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