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화. 부자간의 경쟁 (2)
당염원은 발버둥 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사릉고홍이 멈추고 나서야 몸을 돌리고 입을 열었다.
“고홍…… 으읍.”
당염원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이 포개어져서 그녀는 하려던 말들을 모두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입맞춤은 마치 그녀를 잡아먹을 듯이 거칠게 이어졌다. 하지만 결코 흉포하진 않았다. 오히려 끝없는 부드러움으로 상대로 하여금 깊은 애정을 느끼게 했다.
입맞춤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매림의 맑은 눈밭 속에서는 오직 두 사람의 뜨거운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당염원은 촉촉한 눈동자를 들어 코앞에 있는 사릉고홍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그와 눈동자를 마주하며 말했다.
“고홍, 괴보는 우리 아이예요.”
“응.”
사릉고홍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괴보는 너무 아름답고 귀여워요. 나는 괴보가 좋아요.”
사릉고홍은 잠시 멈칫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대답했다.
“응.”
당염원은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사릉고홍의 눈빛이 서서히 부드러워졌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턱을 그녀의 어깨에 기대며 넌지시 말했다.
“너무 당신에게만 달라붙는 것 같소.”
당염원은 그의 목소리 속에서 약간의 시무룩함을 느꼈다.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이는 원래 엄마한테 달라붙어요.”
그녀는 괴보가 생기기 전에 주묘랑 등으로부터 한 무더기의 책을 받아 모두 읽으면서 그 속에 든 지식을 모조리 머릿속에 새겼다. 그래서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와 아이들의 일부 습성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아이들과 그녀의 괴보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당신이 아이에게 입을 맞추었소…….”
사릉고홍이 말을 하자 촉촉하고 더운 기운이 그녀의 귓가에서 느껴졌다.
이에 당염원이 살짝 몸을 떨었다. 당염원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곤 침착하고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입을 맞추는 건 아이에 대한 격려와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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