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1화. 국군을 혼절시키다
삼 시진 후, 옆방에서 소육랑과 노좨주가 모든 장부와 서신 등의 증거를 확인했고, 다 진짜였다.
양쪽의 거래는 성사되었다.
왕 현비 등 다섯은 씩씩거리며 돌아갔다.
이 증거는 예상보다 파급력이 컸다.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태녀조차도 영원히 진실을 몰랐을 것이다.
“위무(威武) 장군마저 이 일에 가담했다니. 위무 장군은 외삼촌의 부하였어. 헌원성에게 무예도 가르친 적도 있었고. 그런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헌원가의 양식 창고를 불태우다니.”
태녀가 중얼거렸다.
우리를 다치게 하는 건 적이 아니다. 진정 사람의 마음을 서늘하게 하는 것은 가까운 사람의 배신이다.
소육랑이 위로를 전했다.
“다 지나간 일이에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응.”
태녀는 속에서 밀려오는 참담한 감정을 억누르며 소육랑에게 말했다.
“이 증거만으로 충분히 헌원가를 위해 평반할 수 있을 거다.”
소육랑이 멈칫했다.
“부족해요. 반역죄는 아직 증거가 없어요.”
왜냐하면, 반역죄는 진짜이기 때문이었다.
국군이 헌원가에게 덫을 놓아 헌원가가 어쩔 수 없이 반역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증명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국군의 인정을 받아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합시다. 어머니는 이 증거를 효심을 담아 국군에게 넘겨주는 거로 하고 태녀의 자리를 되찾는 것입니다. 나머지 일은 급하지 않아요. 어머니가 태녀가 된 후에 국군의 실권을 통제하면 그때 다시 헌원가를 위해 평반해도 늦지 않습니다.”
태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날이 밝으면 이 증거를 가지고 입궁하여 국군을 만나겠다.”
* * *
황궁에서 국군이 이제 막 침상에 올라가려고 할 때, 장덕전이 잰걸음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작은 침상에서 곤히 잠든 소군주를 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보고했다.
“폐하, 냉궁의 한 씨가 폐하를 만나게 해달라고 난리입니다.”
“벌써 몇 번째야.”
국군이 냉랭하게 호통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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