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화. 치열한 싸움
오늘, 아직 다섯 번의 시합이 더 남았다. 네 번째 시합이 끝나면 한 시진 정도 휴식한 후 오후에 시합이 계속되었다.
“옷부터 갈아입고, 오후 시합을 보는 게 좋겠다. 이들 중 다음번 우리와 시합을 펼치는 상대가 있을 수 있으니.”
다락방에서 무 부자가 말했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고, 가져온 짐을 풀어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
곁채는 하나뿐이라 고교는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갈아입으라고 했다. 다들 고교가 부끄러워서 그런다고 생각하며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목경진도 여럿이 같은 방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고교의 행동이 이상하지 않았다.
“먼저 갈아입는 게 좋겠소.”
목경진이 고교에게 말했다.
“좋소.”
고교가 방에 들어갔다.
‘철컥.’
빗장을 꽂는 소리였다.
목경진은 어이가 없었다.
* * *
일행은 옷을 갈아입은 후 천궁 서원의 관람대로 향했다. 잠 학장 곁에 앉아 있는 고염과 고소순은 두 볼이 햇빛을 받아 붉게 달아올랐다.
고교는 그들의 모습이 귀여웠다. 자신의 동생이니 무엇을 해도, 어떤 모습이어도, 이미 많이 컸어도 귀엽기만 했다.
고교가 다가오자 고소순은 자신의 옆자리를 비워주었다.
고소순은 철이 들어 고교를 두고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았으나, 고교의 옆에 앉는 것이 좋았다. 혼자서 고교를 독차지할 거란 생각은 애초에 해본 적도 없었다.
고염은 바퀴 의자에 앉아 있었고, 고교는 방석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기에 고염보다 조금 낮았다.
천궁 서원에서 ‘소육랑’이 고염과 고소순의 미혼 매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고 ‘미혼’인 이유는 최대한 소육랑과 선을 긋기 위해서였다. 누군가가 그들의 신분을 연결 짓는 것을 방지해야 했다.
철저히 선을 긋지 못한 이유는 처음에 ‘고교’가 왔다는 것을 몰랐고, 고소순이 이미 여러 번 매형이라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곳 사람들은 모두 소나라에 ‘소육랑’의 약혼녀가 있다고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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