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화. 선란각으로 향하다
말의 발길질에 날아간 료 관사는 체면이 말이 아니었고, 온몸에 통증이 몰려왔다. 그 뒤로 남 사낭이 여러 번 소통하려고 시도했지만, 절대 돕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남 사낭은 료 관사가 가버리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금괴.”
고교가 그를 불러세웠다.
“뭐요?”
료 관사가 눈살을 찌푸린 채 이 젊은 녀석을 바라보았다.
“국사전으로 데려가 주지 않으셨으니 금괴는 돌려주셔야지요.”
료 관사는 잠시 말없이 고교를 노려보았다.
“그래, 평생 국사전에 들어올 생각을 말아!”
료 관사는 이를 부들부들 갈며 말을 마친 후, 화가 나서 마차에 올라탔다. 말을 타고 돌아가는 길에도 오늘 있었던 일이 자꾸 떠올라 도무지 화가 풀리지 않았다.
“료 관사님, 국사전으로 가시렵니까?”
마부가 묻자, 료 관사가 툴툴거렸다.
“국사전에 안 가면 어디 가려고!”
“소인이 실언했습니다.”
마부가 다급하게 답을 하고는 마차를 끌고 국사전으로 달렸다.
“날 흔들어 죽일 셈이냐!”
마부가 속도를 줄였다.
“이리도 느릿느릿 가서야. 내일이나 도착하겠네!”
마부는 또 속도를 가했다.
“마차를 몰 줄 아는가 모르는가? 대체!”
료 관사의 투덜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차가 드디어 국사전에 도착했다.
료 관사의 신분으로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지 못하며 심지어 마차를 타고 들어갈 수도 없어 먼 곳에서부터 마차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다.
* * *
정문 입구에 도착했을 때, 소박해 보이지만 범상치 않은 마차가 국사전 정문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료 관사는 오만함을 벗어던지고 찡그렸던 얼굴을 펴면서 공손하게 마차를 향해 인사를 올렸다.
마차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국사전으로 들어갔다.
마부는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이라 어찌 된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국사전의 내전 제자들도 마차에서 내려 보행으로 들어가야 할 판에 대체 누구길래 마차를 타고 정문으로 들어가는 거야?
“료 관사님, 저분은 누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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