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화. 서신
“그런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구하셨어요?”
고교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국자감 좨주의 봉록은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소육랑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게…… 관직을 팔았소.”
고교는 속으로 생각했다.
‘고모할아버지가 그런 일도 한다고?’
노좨주가 관직을 판 과정은 이러했다. 우선 자신이 저택을 사들이겠다는 소문을 퍼트린 뒤, 흑심을 가진 사람이 찾아오자 거하게 뇌물을 받았다.
노좨주는 그 뇌물을 들고 황제의 어서방으로 찾아가서는 정의롭게 말했다.
“저 곽현은 평생 청렴하게 살았습니다. 폐하께 충을 다하고 절대 다른 마음을 먹은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감히 저에게 뇌물을 가져오는 것을 보니 정말 생각 없는 자가 확실합니다! 신은 이 자리에서 맹세할 수 있습니다. 문무백관을 다 매수한다고 해도 신만큼은 절대 매수할 수 없다는 것을요!”
그 마지막 말에 황제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황제는 직접 나라를 다스리게 된 뒤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리고 그동안 장 태후가 내렸던 결단들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
황제와 장 태후는 사람 쓰는 원칙이 전혀 달랐다. 황제는 그 어떤 허점이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고, 정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노후야나 노좨주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었다. 선평후는 사생활이 방탕하긴 하지만 불법을 저지른 적도 없고 유교 도덕의 기본은 지키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장 태후는 마음이 너그러운 편이었다. 장 태후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능력만 출중하다면 기꺼이 단점까지 눈 감아 주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당악산이었다.
당악산은 공로에 미친 사람이었다. 황제라면 절대 형수와 불륜을 저지른 그를 용납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변방의 전쟁을 겪으면서 황제는 당악산을 다시 보았고, 장점이 단점보다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황제는 장 태후의 정치적 원칙을 재고하게 되었고, 장 태후에게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없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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