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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화. 뽀뽀

211화. 뽀뽀

우울한 얼굴로 골목으로 나오는데, 운이 좋게도 노좨주를 만났다.

노좨주는 막 조씨 아저씨의 집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노좨주는 이곳에서 선평후를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곁눈으로 훤칠한 키의 사내를 한번 쳐다보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지나갔다.

“곽 좨주?”

선평후가 그를 불러 세울 때까지 노좨주는 그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소, 소 후야?”

노좨주의 조정 관직 등급은 선평후보다 아래였지만, 선평후보다 나라 밥을 먹은 지 더 오래되었고, 나이도 많았다. 그는 소현의 스승이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선평후와 잘 알고 지냈으나, 그렇다고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또 노좨주는 선평후 진영의 사람도 아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는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았다.

노좨주가 장태후와 갈등을 빚은 이유는 다년간 쌓인 원한 때문이었다. 선평후나 황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장태부처럼 딱딱하게 선평후라 부르거나 측근처럼 후야라고 친근하게 부르지도 않았다.

“곽 좨주가 이곳에는 무슨 일이오?”

선평후가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

“그게…….”

노좨주가 지나가던 길이라고 말하려 할 때, 조씨 아저씨의 집에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오라니까! 집에 뭐 가지러 간다더니 왜 이렇게 꾸물대는 것이야!”

노좨주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장태후와 선평후는 둘 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선평후가 장태후를 끌어내리려 하는 이유는 두 집안이 대립 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장태후가 소현을 해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소현이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입궁하여 황후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다. 그때 장태후가 소현에게 독약을 먹여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죽을 뻔했다.

진짜 장태후가 저지른 짓인지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어찌 됐든 그 뒤로 선평후와 장태후는 원수가 되었다.

그래서 선평후가 장태후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장태후의 목숨이 위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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