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화. 수술
두소운은 머리가 헝클어진 언니를 바라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맞아! 가서 잘 보일 거야! 잘났는데 어떻게? 금기서화(*琴棋書畫: 거문고를 타고 바둑을 두며, 글씨를 쓰며, 그림을 그리는 따위의 문인의 고상한 도락) 중에 언니가 따라갈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어!”
다행히 삼황자비는 친정과 거리낌이 없었기에 친정에서는 체면 따위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랬으니 망정이지 두소운처럼 버르장머리 없이 막말을 해대는 동생이라면 아마 백 번은 더 때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만해!”
두 부인이 막내딸에게 호통을 쳤다.
그러나 두소운이 입학 초대장을 구한 이상 절대 여학에 들어가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삼황자비는 화가 나서는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채 마차를 타고 돌아갔다.
* * *
삼황자비의 부저는 주작 거리에 있어 친정집과 멀었다. 기분 탓인지 마차가 오늘따라 유난히 흔들리는 것 같았다.
“이 못된 계집애가, 아…… 화나……. 천하에 태자비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없단 말인가? 나는 친언니인데…… 팔이 밖으로 굽을 수도 있나…….”
삼황자비는 가는 내내 투덜거렸고,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장까지 꼬이는 것 같았다.
그녀의 양옆에 앉아 있던 여관 두 명은 숨을 죽이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봐!”
삼황자비가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를 지르자, 두 하인은 몸을 파르르 떨고는 서로 눈치만 살폈다. 그러다가 허씨 여관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삼황자비, 다섯째 아가씨를 그렇게 때리셨는데 정말로 괜찮으실까요? 친동생이잖아요. 소문이라도 나면…….”
허씨 여관은 마음속으로 평판도 태자비만큼 좋지 않은데 그마저 더 나빠지면 설 자리도 없어질 것이라 말해주고 싶었다.
그 말을 들은 삼황자비가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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