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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1화. 계획을 세우다

451화. 계획을 세우다

육건신은 잠시 묵묵히 앉아 있다가 입을 열었다.

“얼마 전에 익주 통판(通判)에게 서신을 보내 우리 사위를 좀 잘 돌봐 달라고 이야기했소.”

임옥진이 그제야 눈물을 그치고 말했다.

“당신은 아버지란 사람이 우리 아운이한테 너무 관심 없는 거 아니에요? 그 애는 당신의 유일한 친자식이라고요.”

이 말이 나오자 두 부부는 또 슬퍼졌다. 육건신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임옥진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가 손을 뻗어 임옥진의 등을 토닥이며 낮게 말했다.

“그런 생각은 더 이상 할 필요 없소. 당신과 난 그냥 아들이 없는 운명인 거요. 그러니 앞으로는 유일한 친자식이니 하는 말을 더 이상 입에 올리지 마시오. 우린 의랑이만 잘 키우면 되는 거요.”

그렇게 자기 운명을 받아들인 사람이 첩들은 왜 들였단 말인가? 육건신은 아직도 단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임옥진은 육건신에게 따져 묻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수는 없어 결국 한 발짝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두 첩들은 집에 들어온 이후로 계속 조용히 집안에만 틀어박혀 찬물을 주든, 찬밥을 주든 아무 군소리도 하지 않고 있었다. 바느질거리를 한 무더기 갖다 던져도 불평 한 마디 없이 다 해내 임옥진이 꼬투리를 잡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었다.

이틀 전쯤 임옥진은 육건신이 기분 좋은 틈에 첩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들이 육건신이 미첩을 데리고 돌아왔다고 뒤에서 수군댄다고 말하자, 그는 임옥진에게 갑자기 본처가 이렇게 도량이 작아서야 되겠느냐고 화를 냈다. 방 마마가 필사적으로 막아서며 이런저런 말로 다독이고 나서야 겨우 이 일을 넘길 수 있었다. 임옥진은 속으로 어차피 아이는 못 낳을 테니 괜한 노력을 하며 실컷 고생이나 하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육건신은 그녀가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는 걸 보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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