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화. 삼촌과 조카
여씨가 호랑이 모양 장난감을 들고 의랑에게 장난을 걸며 아주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직 사건 때처럼 그쪽에서 역으로 우리 가게를 망하게 하려 하면 어떡해?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가게 경영 같은 건 잘 모르잖아.”
그녀는 바로 이걸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임근용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를 위로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할아버님의 장례잖아요.”
임근용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셋째 숙부께서 감싸주신 걸 범 대집사가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여씨의 눈이 반짝 빛났다.
“그래, 상처도 거의 다 나았다고 하더구나.”
“범 대집사는 인품이 좋은 사람이지요.”
임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생에서도 범포가 차남가에서 가짜 장부를 만들어 돈을 착복했다는 증거를 잡았지만 육함마저도 어떻게 손을 쓰지 못했다. 만약 현생에서 범포가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필요로 한다면, 범포의 마지막도 그렇게까지 비참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쌍전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보고했다.
“이소부인, 태명부의 대고모님께서 오셨어요.”
여씨가 얼른 의랑을 반씨에게 넘겨주고 임근용에게 말했다.
“가자, 얼른 가 보자.”
* * *
임근용과 여씨가 육 노부인의 매무새를 다듬어주고 나니 임옥진이 백발이 성성한 임 이노부인과 젊은 며느리 둘을 데리고 들어왔다.
임 이노부인은 문지방을 넘자마자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큰 올케!”
두 노부인이 부둥켜안고 울자 젊은 사람들이 애써 그녀들을 위로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른 임 이노부인은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두 며느리들을 육 노부인에게 소개하더니 사람들 사이에서 정확하게 임근용을 찾아냈다.
“이 아이가 둘째 손자며느리인가요?”
임근용이 얼른 앞으로 나와 절을 했다.
“조카며느리가 대고모님께 인사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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