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화. 문책 (1)
임근용은 육건중이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또 한 마디 덧붙였다.
“말만으로는 증거가 될 수 없겠지요. 제 말을 못 믿으시겠다면 둘째 숙부 마음대로 하세요. 지금 둘째 숙부께서는 범 대집사에게 잘못이 있으니 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고, 우리 어머님께서는 범 대집사한테는 아무 잘못이 없으니 정의를 바로잡고 육씨 가문의 명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시잖아요. 양쪽 다 체면을 세우면서 서로 한 치도 양보하려 하지 않으니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끝까지 싸우는 수밖에 없겠네요.”
“어찌 이리 방자하게 구느냐, 건방진 것!”
육건중은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무수한 가능성과 그 대안들에 대해 떠올려 보았다. 그가 자기에게 제일 유리한 방 안을 채 떠올리기도 전에 밖에서 빠르게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이며 물었다.
“아가씨 여기 있어요? 근용아 여기 있니?”
목소리를 들어보니 임씨 가문 여자 식구들인 것 같았다.
이 일은 더 이상 계속할 수 없었다. 육건중 역시 남부끄러운 건 알아서 얼른 마음을 고쳐먹고 딱딱한 표정으로 말했다.
“둘째 조카며느리 말도 일리가 있구나. 그럼 일단 가둬두고 큰형님께서 돌아오시면 다시 결론을 내리자.”
지금으로서는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라도 사람을 죽일 방법은 무궁무진한데 지금 당장 서두를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일단은 이 임씨 고부가 잠시 우쭐해하게 내버려둬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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