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화. 이야기 (1)
금고는 장수를 비롯한 하인들이 들고 온 제물(祭品)을 힐끗 보고 말했다.
“이쪽으로 따라 오시지요.”
육함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찌 여자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겐가?”
금고가 웃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런 사연이 좀 있습니다. 저는 본래 고아라 갈 곳이 없었는데 마음 따뜻하신 이 절의 묘지기께서 저를 양녀로 받아주신 덕에 겨우 안식처를 찾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많은 일을 하시기는 힘드신데 며칠 전에 또 감기까지 드셔서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손님들을 모시러 나왔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육함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임근용은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벽돌이며, 기와며, 어느 한 구석도 그녀의 기억과 다른 부분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 앞에 이르렀고 금고는 안으로 들어가 60대 어르신을 부축해 나왔다. 그런 다음 그녀는 제를 올리는 걸 도왔다. 금고는 그들이 제물을 후하게 올리는 걸 보고 두 사람에게 뒤에서 차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육함은 긴 여행으로 지친 상태라 변변찮은 차 따위는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아 완곡하게 사양하려 했다. 그런데 임근용이 말했다.
“피곤해서 바깥바람을 좀 쐬고 싶어요.”
사람들은 임근용의 뜻에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후원으로 가서 전생에 며칠 동안 묵었던 잡동사니를 보관하던 창고의 입구 앞에 멈춰 섰다. 임근용은 두 발이 납처럼 무거워져서 더는 걸을 수가 없었다.
육함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아용?”
임근용은 그를 향해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신경 쓰지 마요,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어서 그래요.”
그녀는 한쪽에 있던 금고를 불렀다.
“저기, 여기 좀 열어주겠는가?”
금고는 깜짝 놀랐지만 그녀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어 얼른 다가와 말했다.
“이소부인,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임근용이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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