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화. 독약
서 노태부는 골치가 아팠다.
하지만 지금 정세에 한 사람을 바쳐 장병들이 평안할 수 있다면 서 노태부는 상산왕부 공자가 설령 죽는다고 해도 가치 있게 죽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병영으로 돌아온 후 사람을 시켜 가짜 세자를 가뒀다. 그리고 그의 변장 가면을 뜯어내자 준수한 얼굴이 드러났다.
군중엔 상산왕부 큰공자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누구도 그가 훤친왕이 원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그리하여 서 노태부는 동제 척왕 곁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하나 같이 고개를 저으며 모른다고 부인하며 척왕에게 물어보라고 하였다.
서 노태부는 쓴웃음을 지었다. 보통 충성심이 강한 게 아니었다. 안 그래도 척왕은 투항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투항을 하고 그의 아들까지 보낸다는데 퍽도 알려주겠다. 그러다 척왕이 깨어나게 되면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모를 일이었다.
서 노태부는 동제 척왕을 기절시키게 한 다음 미혼약까지 먹였기 때문에 특수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흘 내로 깨어나진 않을 터였다.
“맞든 아니든 우선 보내고 보도록 하지!”
서 노태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자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동제 척왕조차 그를 존경해 마다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감히 그의 말을 거역할 수 있었겠는가. 게다가 서 노태부가 하는 일은 대국을 고려한 일이었지 나쁜 일도 아니었다.
* * *
이튿날 오전, 서 노태부는 상산왕부 큰공자를 포승으로 결박하여 성문 앞으로 데리고 갔다.
상산왕부 큰공자를 알아본 수성관은 재빨리 가서 훤친왕과 상산왕에게 아뢰었다.
훤친왕은 어물어물 늦게 왔던 반면, 일찌감치 온 상산왕은 성문 위에 서서 오랫동안 실종되어 걱정한 아들이 성문 밑에 있는 것을 보고는 당장이라도 성문을 열고 맞이하러 나가고 싶어 했다.
하지만 수성관은 상산왕의 말을 듣지 않았다. 훤친왕이 명령하지 않는 한 성문은 쉽게 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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