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화. 태자 경쟁
물론 그 소문은 이미 황제의 귀에도 들어갔다. 서재에 있던 황제가 아들을 보며 말했다.
“안숙 공주가 널 흠모한다던데?”
위군맥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유언비어입니다.”
“그런데 너는 왜 가만히 있느냐? 설마 너도 공주를 흠모하느냐? 뭐 그래도 상관없지. 하지만 이민족의 공주인 게 걸려서…….”
위군맥의 눈빛이 차가워지자 황제가 한숨을 쉬었다.
“군맥, 너 정말 평생 무하랑만 살 것이냐?”
“안 됩니까?”
“‘안 됩니까’라니? 될 것 같으냐? 황자와 친왕 중에 첩 하나 없는 사람이 있더냐? 무하처럼 지혜롭고 뛰어난 여인을 부인으로 들인 건 네 복이니, 나도 많은 건 바라지 않고 그냥 형식적으로라도 다른 여인을 옆에 두어라.”
“필요 없습니다.”
“됐다, 네 맘대로 해라. 지금이야 그렇게 자신만만하지만, 나중에 후회하지 말아라.”
“그런 날은 안 올 겁니다.”
아들의 말에 황제는 또 화가 차올라 그냥 고개를 숙이고 문서를 봤다.
“안제국은 본래가 앞뒤가 다른 놈들이다. 진재후가 이번에 한 일은 나도 그냥 넘어가겠지만, 다음은 없다. 진재후도 간이 커졌구나. 사적인 일로 국가의 중대사에 끼어들다니.”
“진재후가 미리 저에게 귀띔했습니다. 현가 공자가 진서와 혼인하려고 합니다.”
“뭐? 현가 공자? 잘됐구나. 진씨 넷째 여식이 몸이 약하다고 하던데 현가 공자는 의술이 뛰어나니 걱정할 필요 없겠구나.”
황제가 기뻐하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여러 번 구해준 현가 공자에게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게다가, 현가 공자는 권력과 명예에 욕심도 없어서 더더욱 황제의 호감을 샀다.
다만 문제는 그가 어디로 튈지 몰라 다루기 어려운 것이었는데, 가정을 이루면 그도 금릉에 정착할 것이다. 게다가 그는 초왕비의 사형이라 황실과도 등을 돌릴 일이 없어 매우 잘된 일이다.
“아주 좋구나. 그럼…… 이건 무하가 쓴 것이냐?”
태초황이 위군맥에게 전해 받은 문서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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